얼마전 SLR클럽에 S5pro사용기를 올렸다.
여기에는 몇 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1. 이번 학기에는 사진 찍을 일이 줄어들까봐 아쉬움을 달래고,
2. 지금까지 찍어온 사진들을 돌아보면서 내가 있는 위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3. 다른 사람들에게 내 사진을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깜냥 또한 있었다.

DSLR이 보급 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나는 나름대로 늦지 않게 그 흐름에 몸을 태웠다.

내 첫 바디는 D100, 아는 형님의 아들 사진을 보면서 그 웃는 모습에 반했었다.
그래서 그 형님이 쓰던 바디라 D100을 동생과 합의하에 구입했다.
(그 계약 조건이 1-2년간 내가 죽도록 쓰고 렌즈고 뭐고 다 넘겨준다는 계약,
덕분에 지금은 달랑 50.4하나 뿐이다.)

사실 동생은 사진을 좋아하진 않는데, 전공상 필요한지라 어쩔 수 없이 구입한 케이스다.

어쨌던, 그렇게 시작한 나의 사진 생활이 S5Pro를 만나면서 달라지는 데,
(대학원에 거금의 장학금을 받게 되면서, 학비가 많이 굳은 터라 아버지께서 사주셨다.)
내 스스로 나름 잘 찍었다는 사진이 몇 장된다.

그래서 여기 저기 포스트를 해놓기도 했다.

그런데,

난 내 사진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색감 좋네요"하면 허탈해 진다.
난 색감을 낼려고 사진 찍는 게 아니다.
난 사진을 찍은거지 색감을 찍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 자랑할려고 찍은 거지 바디 자랑하고 렌즈 자랑할려고 찍은 게 아니라는 거다.
(나도 어지간히 속물 근성에 찌들긴 마찬가지다. 리플 따위에 민감해 지다니...)

SLR클럽은 장비 사이트라 어쩔 수 없이 장비에 대한 기술적인 관심이 우선이긴 하지만,
사진 게시판에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그렇다고 난 사진을 밤새 논할 만큼 많이 알지도 못하고 찍어보지도 못했으며,
이제 사진에 대한 눈이 떠지기 시작하는 중이다.

지금의 난 다른 회원 분들과 비교해서 기술적으로나 아름답고 임팩트가 강한 풍경 사진을 담는 재주는 없다.
그렇다고 소품을 보기좋게 담아내는 재주도 없다.
또 모델을 살아 있는 것처럼 담아내는 재주도 없다.

나도 그렇게 담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난 그런 기술보다는

내 사진이 늘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담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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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nh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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