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오늘 네 모습을 보니 하도 처참하여 세차 좀 해야 겠단 생각이 들어서 세차 좀 했다.
워싱턴 도로 관리소는 조금이라도 길이 얼게 되는 낌새가 보이면 길거리를 소금 바다로 만들어 놓으니 참 -_-)

내 방 청소도 안하는 내가 널 씻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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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차 사실 때, 낑겨 온 너......
(오딧세이를 살 때, 어코드도 같이 사면 어코드를 시빅가격에 준다는 말에 혹해서...)
내가 이차를 몰게 될 걸 알았으면 곧 죽어도 풀옵션 사시라고 우길것을 -_-);;

내가 너를 만난게 어언 2년 반이 지났는데
차에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사진 한 방 제대로 못 박아 줬구나...

어차피 유학 끝나면 아버지께 반납할 차라 별 정이 안들어서 그랬다.

넌 전에 몰던 95년형 몬테카를로 Z34 같은 파워도 없고 95년형 코롤라 처럼 막굴리기에도 뭐한 넘이라...
그래도 넌 95년형 몬테카를로 처럼 본네트가 뒤짚어져 윈드 실드 박살내거나,
SUV를 속절없이 받은 적은 없잖냐...
95년형 코롤라처럼 막굴린다고 미친 속도로 코너링하다가 돈적도 없잖냐...
그리고 두 차처럼 폐차된 것도 아니니 그냥 만족해라...
내 차가 아니니 애지중지 모셔야 겠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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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차 찍는 재주가 없어서 그런 걸 어찌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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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널 아무리 봐도 감흥이 없다 그냥 일본차구나 하는 생각 뿐이다.
사실 BMW를 봐도 별로 신경 안쓴다 차야 굴러가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그래도 내 평생에 몰아본 차 중에 니가 가장 좋은 차가 될꺼 같다.

2년후 한국들어가면 운전하기 싫어하는 난 또 뚜벅이로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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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뽑은지 2006년 5월... 벌써 마일리지가 40000마일을 찍는구나...
킬로수로 한 64000쯤 되겠구나... 형이 혹사 시킨다고 너무 뭐라 마라...
그래도 그중 39000마일은 고속도로 마일리지 잖냐?
고속도로 마일리지는 차에 오히려 득이란다.
형이 늘 안정적으로 110-120킬로 밟아 줬으니 니 심장은 건강할꺼 같다.
가끔 열받는 일 있으면 140킬로 이상으로도 밟았지만... 없었던 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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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난 동생처럼 뒷 범퍼 박살내지는 않았잖냐?
마빡에 박힌 돌자국은 뭐냐구? 난 임마 필사적으로 피했다.
고속도로에서 날아오는 자갈은 총알이 날아오는 속도더라...
그래도 우리 아버지차 처럼 윈드 실드 금가지 않은 것만으로 만족해줘라...
몸에 긁힌 자국은 뭐냐구? 그건 우리 중전께서 조금 실수 하긴 거니까 좀 참아줘라...
뭐 살다보면 긁히기도 하지 않겠냐? 그래도 찌그러뜨리진 않았으니...
나중에 형이 도색함 쏴줄께....

이제 또 신나게 달려야 할 때가 왔구나...

버지니아에서 워싱턴 DC까지 편도 180 마일... 오늘도 가볍게 2시간 30분에 끊자...
어서 돌아가서... 중전 얼굴좀 보게...

아버지께 반납할 그 날까지 탈나지 않게 잘 달리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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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pro Nikkor Af50mm 1.4D ISO 640 o-ms-mh, M, 1/80s

어느 우중충한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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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nh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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