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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eonh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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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내 후보견
'Ritter'
at Wesley Theological Seminary

얼마 전 SLRclub 에서 시각장애인 안내 후보견 '지미'에 대한 이야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
그래서, 언제가 그런 개를 만나면 꼭 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클래스메이트들 중 Shannon이라는 아줌마가 있는 데,
알고보니 이 아줌마도 시각장애인 안내 후보견을 위한 퍼피 워킹 봉사자 였다.
그래서 강의실에 데려다 놓고 교실에 있는 훈련을 시켰다.

사실 래브라도 리트리버라는 종이 상당히 붙임성 좋은 장난꾸러기다.
그러다 보니 교실에서 그냥 엎드려서 기다리고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고역일까?

생후 6개월 정도 밖에 안된 강아지가 벌써부터
자기 사명을 위해 본능을 억제하는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고....
그리고 난 얼마나 널널하게 사는 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그 날 하루는 이 녀석이 훈련받는 것을 관심있게 지켜봤다.
받는 훈련 중 하나가 문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다.
주인을 안내하면서 가다가 문이 있으면 그 자리에 앉아서
주인이 문을 열고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는 연습...
그런데 그 연습을 보고 있자니 예전에 읽었던 SLRclub에서의 글이 생각났다.

한국에서 했던 드라마 '내 사랑 토람이'에 나왔던 대사라고 하는 데,
안내견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안내견은 죽어서도 천국에 못가. 주인이 올 때까지 천국 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들어가거든...'





Hey, Ritter.
You will be super great guiding 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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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e

지난 이야기들.../HWE 2009. 3. 21. 1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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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ee'
at
Wesley Theological Seminary

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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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Wesley Library



오래간만에 하는 업데이트...

#1. 오전....

오늘 유학 온 뒤로 페이퍼에 처음 B을 받았다...
장학금 문제도 있고,
졸업식 때, 따로 이름 불려서 일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한 마디로 말해 인간적인 욕심으로 페이퍼를 아주 열심히 썼다.

근데 웬걸... 'B'라니...

Grading Criteria를 보아하니 6개 항목 중 2개를 제외하고는 Excellent, 나머진 Very Good.
그럼 못해도 A-는 생각했었다.
근데 B였다.

페이퍼 때문에 며칠 밤잠 제대로 못잔거 생각하니 짜증이 확 몰려왔고....
그 시간 수업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같이 수업듣는 미국 애 한테
"It's insane!"이니 뭐니 하면서 흥분하면서
불평 불만을 했다.....



#2. 오후....

찌뿌둥한 마음을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일이 정말 안풀렸다.


#3. 저녁....

지인들을 만나러 나가는 길에 문득 드는 생각,
고작 페이퍼 하나 점수 안나온 것에 신경을 써서 뭐가 될 것인가?
가만히 운전하면서 생각해보니
아침에 했던 내 행동 때문에 얼굴이 화끈 거렸다.

이 세상에 자기가 노력한 대로 평가 받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실패와 실패를 계속해서 거듭하고...
불합리 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천지에 널려 있는 데,
고작 페이퍼 하나 때문에 마음 상해 있던 내가 부끄럽다.

#4. 부끄러운 일, 하지만 기억해야 할 일...

이런 일들이 계속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마음 속으로 다시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반문도 다시 한다.
어찌 되었든 간에...
내가 '욕심'을 가지고 있는 한...
내가 품고 있는 비전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쉽지 않은 길....
쉽지 않은 하루였다....





Posted by seonhwe
:
Freedom is Not Free -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의 2부격으로 쓴 에세이
http://www.slrclub.com/bbs/vx2.php?id=user_essay&no=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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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눈오는 날 좋은 풍경을 찾아나서지 않고 한국전쟁기념관을 찾은 것은 나름대로 내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찌는 듯한 여름에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되지도 않는 유치한 글빨까지 날렸었다.
지금도 별 다를바 없지만...

나의 나름대로의 이유가
이 조형물이 상징하는 것이 혹독한 날씨와 황량함을 표현했다는 소리를 들었고
한국전에 참전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 하면
추운 겨울과 많은 눈이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화창한 봄날보다는 눈오는 날(이왕이면 눈보라였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을 굳이 택해서 갔다.
일단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좀 더 고상하게는 그 때의 느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을까 혹은 나타낼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메모리얼에서 내 눈을 끌었던 것은 눈 덮힌 조형물이 아니라
어느 나이 지긋한 노부부의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휠체어에 앉아있었고,
할머니는 뒤에서 밀어주면서,
조형물을 똑딱이로 담고 계셨다.

휠체어에 앉은 할아버지와 이를 미는 할머니
왜 굳이 이런 날을 택해서 한국전쟁기념관을 찾았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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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확실한 것은

오늘 2천불씩이나 주고 샀던 DSLR로 찍은 내 사진들은
그 노부부가 싸구려 똑딱이로 담은 사진에 비하면
쓰레기 통에 버려진 어느 정치꾼의 화환만큼이나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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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사진을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진의 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저 노부부가 담았을 때 가진 마음과
내가 가진 마음의 차이를 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제 아무리 잘 담아봤자,
직접 한국전에 참전했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은 담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국전에 참전한 본인 혹은 가까운 가족이 이 조형물을 보고 느끼는 점은
내가 느끼는 것 보다 더 많은 그리고 깊은 감정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그런 감정을 느끼기가 힘들지요
관찰자의 입장과 직접 겪은 사람의 입장이 천지 차이가 나듯이
내가 찍은 사진이 저 분들이 담았던 것보다 기술적으로 나을지는 몰라도
저분들 만큼 의미있는 사진일까?

똑딱이로 찍던 천만원짜리 카메라를 찍던
사진의 의미에 있어서는 저 노부부 보다 못한 내 사진들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또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에 가볼려고 한다.
처음에 담았을 때의 느낌과 이번에 담을 때의 느낌이 너무 다르다.
전쟁을 겪었던 세대가 다 떠나기 전에
참전하신 분을 그곳에서 만나뵙고 담아오고 싶다.

멀찌감치가 아닌 정면에서...

그럼 적어도 쓰레기 통에 버려진 화환 보다는 낳은 사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Posted by seonh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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